
안녕하세요~ 오늘은 조금 특별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최근 현직 교사들과의 대화에서 나온 정말 의미 있는 내용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어서요. 2025년 12월 현재, AI디지털교과서 도입과 고교학점제 시행 등 교육 환경이 급변하고 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건 변하지 않는 교육의 본질이 아닐까 싶습니다.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보다 더 주목받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었죠. 당장은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이런 아이들은 나중에 무슨 일을 하든 결국 해내더라는 거예요. 그렇다면 이런 건강한 아이들을 키워낸 부모님들은 어떤 특징이 있었을까요?
1. 부모의 교육 방향이 일치한다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특징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교육 방식이 일치했다는 점입니다.
백석대 유아교육학과 한만오 교수는 "부모가 삶의 철학적 정체성을 뚜렷하게 확립해 일평생 동안 자녀를 위해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자녀가 부모교육 방향을 이해하고 자기 통제력을 발달시키며, 독립적이고 긍정적인 자아존중감을 형성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합니다.

1. 방향은 같되, 속도와 강도는 다를 수 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예를 들어볼게요.
잘못된 경우:
- 엄마: "숙제 왜 안 해? 학원비 내는데 이게 뭐니!"
- 아빠: "야, 공부 안 해도 돼. 공부 안 해도 잘 산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는 극도로 혼란스러워집니다. 숙제를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공부를 해야 하는 건지 말아야 하는 건지 알 수 없죠. 결국 아이는 자신에게 편한 쪽으로 붙게 되고, 일관된 가치관을 형성하지 못합니다.
올바른 경우:
- 엄마: "숙제를 안 하면 안 돼. 약속은 지켜야지."
- 아빠: (딸을 따로 불러) "야, 엄마가 너 미워해서 그런 거 아니라는 거 알지? 근데 아빠가 생각해도 숙제는 해야 될 것 같은데, 네 생각은 어때?"
이렇게 하면 '숙제는 해야 한다'는 결론은 같되, 엄마는 채찍 역할을, 아빠는 당근 역할을 하는 겁니다. 속도와 강도는 다르지만 방향은 같은 거죠.
| 구분 | 방향 불일치 | 방향 일치 |
| 엄마의 역할 | 무조건 공부 강요 | 원칙과 기준 제시 |
| 아빠의 역할 | 무조건 방임 | 공감과 대화 |
| 아이의 반응 | 혼란, 편 가르기 | 안정감, 일관된 성장 |
| 교육 효과 | 자존감 저하 | 자기조절력 향상 |
교육학 연구에 따르면, 부모교육 프로그램에서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를 교육대상으로 삼을수록 부모와 자녀의 행동적, 내적 변화가 더 크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결국 부모 두 분이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죠.
2. 중요한 주의사항
다만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부모 두 분이 같은 방향을 본다고 해서 아이를 쥐 잡듯이 잡으시면 안 됩니다. 초등학생, 심지어 유치원 때부터 학원을 뺑뺑이 돌리며 과도하게 공부를 시키는 건 절대 반대예요.
자녀가 진짜 원해서 하는 거라면 괜찮습니다. 하지만 부모 두 분이 합심해서 아이를 압박하는 건 오히려 역효과만 낳습니다. 자녀가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그 꿈을 향해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를 함께 봐주는 부모가 되어주세요.
2. 자녀 앞에서 부부가 다투거나 서로를 비난하지 않는다


두 번째 특징은 자녀 앞에서 부모가 다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좋은 부모됨'에 앞서 먼저 '좋은 부부'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부부가 행복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자녀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기 때문이죠. 부부가 행복한 모습을 삶으로 보여줄 때 자녀는 부모가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행동과 모습을 보며 올바른 결혼관과 부부관, 가치관, 인생관 등을 갖게 됩니다.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물론 부부라면 다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녀 앞에서 싸우면서 "너 엄마 편이야 아빠 편이야?", "너 엄마랑 살래 아빠랑 살래?" 같은 말을 하는 건 절대 안 됩니다.
자녀에게는 이런 상황이 굉장한 스트레스가 되고, 정서적으로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른들이기 때문에 자녀가 없는 곳에서 다툼을 해도 괜찮습니다. 다툼을 하더라도 잘 봉합하면 되는 거니까요.
중요한 건 자녀 앞에서는 다투거나 서로를 비난하지 않고, 자녀가 눈치를 보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3. 감정을 성숙하게 표출한다


세 번째는 감정을 되게 드러내되, 성숙하게 표출한다는 점입니다.
감정을 표출하는 거 자체는 나쁜 게 아닙니다. 오히려 건강한 일이죠. 하지만 이걸 성숙하게 표출해야 합니다.
1. 현실적인 상황들
맞벌이 부부의 경우 나가서 일하다가 회사 상사한테 괴롭힘을 당할 수도 있고, 동기가 이상한 행동을 해서 화가 날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화가 나고 힘든 하루일 수 있죠.
그런데 그 감정을 자녀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으로 드러내거나 말투로 튀어나오게 하면, 이게 자녀한테 고스란히 넘어갑니다.
자녀도 똑같이 공부가 막힐 때, 공부가 스트레스받을 때 부모랑 똑같이 그만둬 버릴 거예요. 나중에 이 아이가 커서 회사를 들어가거나 본인이 이루고 싶은 꿈이 있을 때, 힘든 일이 생기면 감정 표출을 성숙하게 하지 못할 겁니다.
2. 부모의 책임감
이런 감정을 성숙하게 처리해 내지 못하는 학생들은 인간관계도 좋을 수가 없습니다. 자녀 앞에서 너무 감정에 휩싸여 행동하지 않는 것, 이건 자녀를 보호하는 행위이며 부모님의 책임감입니다.
스트레스 관리 방법:
- 너무 스트레스받고 힘들면 자녀 앞에서 잠시만 사라지세요
- 자녀에게 공부하라고 방에 들어가라고 하거나
- 친구들과 시간 보내라고 잠시 내보내거나
- 바람을 쐬며 본인의 감정을 가라앉힌 다음에 자녀를 마주하세요
감정이 격앙되어 있는 상태에서 "안 그래도 학생이 공부를 또 못했네, 숙제를 또 안 해 왔네" 이러면 갑자기 화가 확 밀려오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피해 주시길 바랍니다.
4. 학원비를 공치사하지 않는다
네 번째는 학원을 보내는 것을 공치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1. 흔히 하는 실수
"내가 너한테 학원을 보내주고 과외를 시켜줬는데 너는 왜 이렇게 못 하냐?", "엄마 아빠는 머리가 똑똑한데 넌 왜 못 하냐?" 이렇게 아이들을 다그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요즘 먹고살기 힘든 게 사실입니다. 자녀한테 들어가는 학비가 일반적으로 25만 원에서 35만 원 사이인데, 이 금액이 절대 저렴한 금액은 아니죠. 쉽게 학원을 보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2. 올바른 접근법
부모님이 돈을 들여 공부를 시키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그걸 마치 자녀한테 "내가 이렇게 보냈는데 너는 왜 이렇게 못하냐"라고 하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건 자녀한테 정말 못할 짓입니다.
확인해야 할 것:
| 확인 항목 | 좋은 예 | 나쁜 예 |
| 학습 태도 | 최선을 다하지만 속도가 느림 | 학원을 빼먹고 숙제도 안 함 |
| 부모 반응 | 격려하며 지켜봄 | "돈 낭비하는 거 아니냐" |
| 교육 효과 | 점진적 성장 | 자존감 저하, 포기 |
다만 부모님은 정확하게 보고 있어야 합니다. 이 아이가 진짜 돈 낭비하듯이 공부를 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해요.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속도가 느릴 수 있거든요.
하지만 학원을 막 빼먹고, 학원을 안 가고, 학원 가서 숙제도 막 빼먹는다면? 그런 태도를 지적하는 건 괜찮습니다. 다만 "내가 너한테 투자하는 게 얼마인데 너는 이것밖에 못 하니?"라는 뉘앙스의 행동과 말은 정말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에 그러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3. 경제 상황은 솔직하게
다만 이런 경우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의 경제 상황을 정확히 알려줄 필요는 있습니다.
"학원도 보내주고 태블릿도 사 주고 스터디카페도 보내주고 좋아하는 간식도 다 먹고 용돈도 다 주고, 일단 돈부터 많이 달라"는 아이에게는 정확히 얘기해 줄 필요가 있어요.
"미안한데 난 너한테 지금 학원 보낼 수 있는 돈밖에 못 벌어. 엄마는 어쩔 수가 없어." 정확하게 얘기해 주는 건 괜찮습니다. 그 가지고 감정 싸움을 하지 말라는 거죠.
학원 중단 시점:
학원을 보낼 거, 과외를 시킬 거라고 마음을 먹었다면 일단 몇 개월은 지켜보셔야 합니다. 지켜보시면서 "아, 얘가 진짜 공부에는 흥미가 없구나" 그렇다면 조용히 그냥 끊는 게 맞습니다. 그만 공부시키는 게 맞아요.
2025년 교육 트렌드와 부모의 역할
2025년 현재, 대한민국 교육은 큰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AI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며, 고교학점제가 시작되어 학생들에게 큰 자유가 주어집니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제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교육 방식이 강조되며, 프로젝트 기반 학습과 토론식 수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런 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부모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맺으며: 관심이 먼저다
제가 오늘 부모님들께 조금 잔소리가 되어버렸습니다. 부모님들은 지금 먹고사느라 진짜 바쁘실 거예요. 지금 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도 하고,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어서 많이 힘드실 걸 압니다.
하지만 자녀 교육에 있어서만큼은 관심을 가지시는 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관심 가져야 할 것들:
- 자녀가 무엇에 관심이 있어하는지
- 무엇에 힘들어하는지
- 무엇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할 수 있는지
- 본인의 능력을 100% 끌어낼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공부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녀가 나중에 정말 좋아하는 게 생겼을 때 그때 정말 열심히 할 수도 있거든요.
지금 아이가 그냥 방치되고 놀고만 있는 걸 조금 경계하시면 좋겠고, 공부를 안 시킬 거라면 다른 방향으로도 자녀가 관심을 가질 수 있게끔 부모님이 이끌어 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꼭 공부를 시키지 않더라도 자녀가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은 꼭 가르쳐 주셔야 되고, 도와주셔야 되고, 이끌어 주셔야 됩니다. 10대는 부모님이 이끌어 줘야 합니다. 어쩔 수가 없어요.
대한민국 모든 학부모님들, 진짜 응원하고 있습니다. 지금 다들 힘들 때라서 너무 힘드실 텐데, 절대로 자녀 교육은 포기하지 마시고, 여러분들 일하고 돌아와서 아이들한테 그냥 관심 가지는 게 먼저라는 거, 잊지 마세요.
아이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에게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물어봐 주고, 그냥 기본적인 것들, 그런 것들만 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빙판길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오늘도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함께 읽으면 좋은 글:
2025.12.18 - [아이 마음 처방전] - 초등 덧셈 빠르게 푸는 법 5가지 | 상위권 학생들의 연산 전략
초등 덧셈 빠르게 푸는 법 5가지 | 상위권 학생들의 연산 전략
초등학교 수학, 특히 덧셈만큼은 쉽게 생각하시나요? 10년간 2,000명이 넘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발견한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99 + 28"이라는 간단한 덧셈 문제를 풀 때, 수학 상위권 학생
myview1058.com
2025.12.11 - [아이 마음 처방전] - 아들 키우기 고민 끝! 교육 전문가가 알려주는 실전 훈육법과 소통 비결
아들 키우기 고민 끝! 교육 전문가가 알려주는 실전 훈육법과 소통 비결
안녕하세요. 오늘은 아들을 키우는 많은 부모님들이 궁금해하실 내용을 다뤄보려고 합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영상 하나, 보셨나요? 부모 양쪽에 아이가 과자 두 개를 들고
myview1058.com
2025.09.18 - [아이 마음 처방전] - 초등교사가 알려주는 '진짜 좋은 학부모'의 4가지 특징
초등교사가 알려주는 '진짜 좋은 학부모'의 4가지 특징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자녀교육 고민을 함께하는 교육 블로거입니다. 오늘은 현직 초등교사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학부모'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모든 부모는 좋은
myview1058.com
'아이 마음 처방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초등 덧셈 빠르게 푸는 법 5가지 | 상위권 학생들의 연산 전략 (0) | 2025.12.18 |
|---|---|
| 아들 키우기 고민 끝! 교육 전문가가 알려주는 실전 훈육법과 소통 비결 (1) | 2025.12.11 |
| 일론 머스크 학습법 완전 분석: First Principles 사고로 천재처럼 생각하는 법 (0) | 2025.12.11 |
| 초등교사가 알려주는 '진짜 좋은 학부모'의 4가지 특징 (1) | 2025.09.18 |
| '좋은 학부모'의 특징 4가지: 우리 아이 성장을 돕는 완벽한 가이드 (2) | 2025.08.29 |